강력한 재정 투입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비교해 정책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한편, 대장동 의혹 등을 법치주의의 반대 요소로 부각해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에 균열을 가하려는 시도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유세지인 충남 당진에서 "초저성장 시대인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민간과 기업과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과 달리 고등학생, 대학생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지금 우리 경제는 마치 대학생처럼 성숙기에 이르렀다는 비유를 덧붙이면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부 재정 투입론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듯 유세 현장에서 "정부가 민간에 여건을 만들어주고 규제를 풀고 공정거래를 확립하고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 후보와 일부 유사한 주장을 펴면서도 "세금을 어마무시하게 걷어 기본소득 같은 것을 나눠주고 강성노조도 계속 지원해주면서 정부가 투자할 데를 정해 과거처럼 재정 투자를 해 여러분의 살림살이와 경제가 나아지겠냐"고 반문했다.
자유시장에 기반을 둔 경제 기조로 이 후보와 차별점을 부각한 것이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또 다른 중요한 토대로 법치주의 확립을 들었다.
그는 전북 군산 유세에서 "대장동에 3억 5천만 원을 들고 들어가 1조 원을 챙겨서 나오는 이런 천문학적인 부정부패를 만들어낸 주범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게 민주당"이라며 "이런 부정부패를 용인하면 허리가 휘어지게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이 일할 의욕이 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법과 원칙, 정부가 민간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원칙이 서야 경제가 발전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을 부정부패이자 법과 원칙의 대척점에 두고 이것을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비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분야를 다룬 TV 토론 다음날 이처럼 경제 메시지를 부각한 윤 후보는 23일 호남 일정을 이어간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에 가 구민사에서 참배하고 전남 목포에서 유세를 벌이는 한편, 전남 신안 故 김대중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