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 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명령하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중국은 긴장 고조행위를 피하고 외교적 해결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최근 추이를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각 측은 자제를 유지하면서 긴장 국면을 심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국은 대화와 협상을 계속해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피차의 우려를 해결하는 합리적 방안을 모색할 것"을 호소했다.
장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 상황에 이른 것은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사안 자체의 시비곡직에 비춰 입장을 결정해왔으며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근거로 각국이 국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는 등 러시아에 힘을 실어줬지만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자 우크라이나의 주권·독립·영토 완전성도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화상으로 진행된 뮌헨 안보회의에서 "각국의 주권·독립·영토 완전성은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기 때문에 응당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달 27일에 이어 22일 다시 전화 통화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왕이 부장은 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지금의 사태에 이른 것은 신민스크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중국은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자신의 옳고 그름에 맞춰 각국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미국 측 시각과 입장을 통보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