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인천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전날 경제 분야 TV 토론회에서 한 발언들을 재차 언급하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인천 집중 유세에서 "경제 문제, 어제 제가 토론회 때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사람(윤 후보)은 못 알아듣더라. 진짜 못 알아듣더라"며 윤 후보를 저격했다. 몇몇 지지자들도 같이 코웃음을 쳤다.
이 후보는 "기업들이 돈 안 되는 거 할 리가 없지 않냐. 첨단기술 투자는 돈이 되지만 가능성이 적어 못하지 않냐. 그래서 정부가 그런 거를 막 해주고 규제를 합리화하면 기업들은 신나서 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자유로움과 예측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건 뭐 사드배치니 선제타격이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뭐 (기업이) 투자를 하겠냐"며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인데, 이거하고 기업활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냐"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도 "국가주도의 기업활동하고 국가가 인프라 구축, 교육 개혁, 규제자율화, 과학기술 투자를 하는 것이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를 나무랐다. 이에 윤 후보는 "시간을 쓰기가 뭐한데, 다음에 같이 이야기를 하겠다"며 답변을 피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앞서 이 후보는 주식매매대금의 0.25%인 증권거래세 폐지도 약속했다. 전날 토론에서 윤 후보의 '주식양도세 폐지'를 의식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어제 토론에서 윤 후보는 '주식양도세가 어떻게 만들어진 줄 아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원인도 모르면서 양도세 전면 폐지만 공약한 것"이라며 "아무리 써준 대로 읽는다고 해도, 앞뒤 없이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책임질 대선후보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