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2일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한물 간 40년, 50년 전의 좌파 사회혁명 이념에 사로잡혀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충남 서산 전통시장 인근 유세에서 "이것이 우리나라의 외교·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초등학생-대학생' 비유를 이용해 과거 우리 경제가 정부 주도로 고도성장을 이룩했지만, 현재는 이와 대조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아무것도 없이 산업화를 하려다 보니 외국자금을 장기 저리로 빌려 비료 생산해라, 철강 생산해라 하면서 정부가 다 주도해왔다"며 "저학년 어린이를 엄마가 옆에 붙어서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우리가 고도성장을 이룩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엄마가 옆에 앉아 이거 공부해라, 저거 공부해라 가르칠 수 없지 않냐. 공부할 여건을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국가와 정부가 할 일은 민간과 기업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규제를 풀고 법치를 확립하고 공정거래를 확립하고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선후보 TV토론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제를 주요 주제로 한 가운데 "깊이 고민을 안 한 것 같다"(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비판 등 다른 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듯 경제 문제에 무게를 뒀다.
특히 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가의 인프라 구축과 규제 자율화, 과학기술 투자, 교육은 시장 개입 아니다"라며 "기업이 자유로운 창의와 혁신이 가능하도록 토대를 깔아주는 건데, 개입과 토대 마련을 구분 못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 것을 반박한 측면도 있다.
윤 후보는 또,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법에 의한 지배가 있다며 이 후보를 가리켜 "부정부패를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사람이 무슨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냐"며 "이런 사람을 후보로 만들어 놓은 이재명의 민주당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기는 건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기는 것보다 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보라"며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신 자신은 "정부를 맡게 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DJ)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며 중도층에 호소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당진 김대건 신부 생가 터인 솔뫼성지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고 "대한민국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를 통해 박애, 국민통합, 헌신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