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토론 도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답변을 듣고 고개를 좌우로 내젓는 모습이 생중계를 통해 방송됐다. 안 후보의 이같은 모습은 5년 전인 제19대 대선 당시 그의 모습과 비교되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안 후보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초반부터 윤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경제 분야를 다룬 이번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 중 자신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 데이터 경제'와 관련된 질문을 이어나가며 윤 후보를 시종일관 압박했다.
그 중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윤 후보가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보안 사항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답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마땅한 답변이 아니라는 듯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토론 이후 안 후보의 이같은 모습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5년 전인 제19대 대선 토론 중에도 그가 이와 비슷한 행동을 보인 적 있었는데, 당시 안 후보의 모습과는 달리 "여유가 보인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토론 중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주제로 공방을 벌이다, 홍 후보의 답변을 들은 후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 바 있다.
누리꾼들은 "안철수 절레절레 시즌 1, 시즌 2 모음"이라며 당시와 현재 안 후보의 모습을 비교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 때에는 불안함에서 초래한 '도리도리'였다면, 이번 것은 진짜 비웃는 듯하다", "엄청 여유롭다", "도리도리에서 절레절레로 진화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 안 후보의 토론 실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진다. 안 후보의 한 지지자는 "이재명하고 유일하게 토론이 된 게 철수형뿐"이라며 "이번에 완주하고 제1야당 먹자"고 응원했다.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도 "안 후보가 냉정하게 이번 토론 최고다", "대선 완주 의지가 느껴졌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회원이 "안철수가 절레절레"라는 글을 올리자, 다른 회원들은 "정말 속이 시원했다", "묵은 체증이 다 사라졌다", "생방송 중 (윤 후보가) 안철수 후보한테 망신당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안철수 선생과 윤석열 학생", "안철수가 윤석열 지식수준을 실망스러워한다", "이재명 vs 안철수, 고품격 토론의 예라고 본다"는 등 안 후보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반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팬카페 '건사랑'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회원이 "절레절레 안철수 인성이 드러나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에 "토론, 태도, 매너가 꽝이다", "어제 토론 보고 단일화해도 별 도움 안 된다고 봤다", "대통령감이 아니다"라는 등 부정적 반응이 빗발쳤다.
이 밖에도 "안철수가 왜 그리 (윤 후보를) 공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밉상이다",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예의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안 후보와 단일화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