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덜 풀렸나?' 이른 개막전, 주춤했던 우승후보들

전북 현대 송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2년 K리그1이 2월19일 막을 올렸다.

역대 가장 이른 개막이다. 11월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2주 가까이 빨리 개막했다. 덕분에 초반 변수도 많아졌다. 12개 구단 모두 추위와 싸워야 하고, 아직 자라지 않은 잔디도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준비기간이 부족했다.

개막전에서 우승후보들이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K리그1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는 수원FC에 1대0으로 승리했다. 다만 슈팅 9개에 그치는 등 전북 특유의 '화공'을 펼치지 못했다.

전북은 한창 시즌을 준비할 시기에 이용과 김진수, 송민규, 송범근, 백승호가 국가대표 차출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이후 훈련 과정에서 이용이 갈비뼈에 금이 갔고, 한교원은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100% 전력으로 개막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개막전 무승부 후 울산 현대 선수들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다른 우승후보 울산 현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히려 전북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김천 상무와 개막전을 치렀다. 후반 17분 김천 하창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과는 0대0 무승부.

울산은 시즌 준비 과정에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이 떠났다. 새로 영입한 김영권은 물론 김태환, 조현우도 국가대표 차출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여기에 오세훈마저 이적 추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제로톱으로 김천을 상대했지만, 조금은 삐걱거리는 모습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북, 울산 2강 체제를 위협할 후보로 지목됐다.

윤빛가람, 최영준, 김주공, 이지솔, 골키퍼 김동준 등 그야말로 지갑을 활짝 열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새 얼굴들에게 제주, 그리고 남기일 감독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짧은 동계훈련이었다. 결국 포항 스틸러스에 0대3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K리그1 3위 대구FC는 이병근 감독과 이별하고 알렉산더 가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발표 시점은 지난해 12월. 하지만 가마 감독은 비자 발급, 격리 등 절차를 거치면서 1월17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가마 감독 체제로 준비한 기간은 한 달. 결국 FC서울에 0대2로 패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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