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국내 130여 명, 몽골 등지 국외 12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확인한 결과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996년부터 생물종 목록 집계, 2008년부터 본격적인 국가생물종목록 구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1996년 처음 집계한 한반도 생물종은 2만 8462종이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발견 성과가 늘어나면서 2005년 2만 9916종, 2008년 3만 3253종, 2020년 5만 4428종 등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국가생물종목록에는 거제도롱뇽, 매끈고치벌 등 지난해 새로 발견된 신종 436종, 날개골무꽃, 꼬마쥐치, 고리손가락새우, 무늬발게 등 미기록종이 포함됐다.
식물 분야에서는 유럽, 미국, 일본 등지로 흩어진 문헌 자료들과 표본정보를 확인하는 등 작업을 거쳐 한반도 서식 이끼류 90종을 추가 확인했다.
곤충 분야에서는 고치벌 등 기생성 곤충이라 채집이 어렵고 형태적으로 구분이 어려운 분류군 중심으로 신종 140종과 미기록종 420종이 추가됐다.
이밖에 미생물 분야에서는 무제치늪에서 분리된 메탄을 분해하는 메탄자화균 신종과 우리나라 자생 트러플버섯 미기록종인 흑갈색덩이버섯(가칭) 등 생물 산업계에서 활용도가 높은 생물이 다수 발견됐다.
이번 국가생물종목록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웹페이지에서 오는 23일부터 엑셀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종목록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종목록 연관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목록 자료 신청과 내려받기가 연계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지속적인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대외적으로 생물자원의 확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이번 성과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