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후 李 "경제 살릴 사람 누군지 설명했다"…尹, 소감없이 퇴장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1일 경제 분야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마치고 각자 저마다의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별도의 소감 없이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나라 경제를 살릴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다른 후보들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를 하기보다는 국민들께서 적절하게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대장동 의혹과 부동산 공약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수위 높은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앞으로 남은 TV토론에 어떻게 임할 지에 대해 "두 번 정도 법정 토론이 남았다. 지금과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정책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들, 그에 합당한 저의 역량이나 국민이 바라는 바에 대해 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 TV토론은 25일 정치 분야, 다음달 2일 사회 분야가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향후 선거운동 방향에 대해 "저희가 갖고 있는 이 나라의 발전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 정책들, 저의 역량과 실적들을 최선을 다해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이 경제 분야였던 만큼 매우 중요했다면서도 윤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안 후보는 "법정 토론 3번 중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세계와 경제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윤 후보에 대해서는 "똑같은 질문을 모든 후보에게 드리지 않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한 이해를, 구분을 잘 하지 못하는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후보는 윤 후보의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을 두고 거세게 몰아붙였고, 윤 후보 발언 도중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제스처까지 보인 바 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서도 "어떻게 (코로나19 극복) 재정을 마련할 것인지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 기회가 적었다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과 전세계가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4차 산업시대에 어떻게 새로운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 수 있을지 진심을 다해 말씀드리겠다"며 "거기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과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토론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번도 질문을 못받았다"며 "무려 30분을 혼자 서있느라 고생했다. 후보들이 의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서로 깊숙한 토론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였다"며 "규칙하고 많이 상충되다 보니까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게 많이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음 토론 때는 서로 규칙을 잘 지키며 책임있는 토론을 하자고도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서로 책임 있게 검증받는 심정으로 진솔한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두 번의 토론이 남았는데 서로 '아웃복싱' 하지 말고 '인파이팅' 해서 국민들이 제대로 시시비비 가릴 수 있는 토론이 진행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향후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양당 후보들이 자기 진영 결집을 주 전략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는 적지만, 후보와 후보 가족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더 커졌다.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심상정은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나고 후보 중에서는 가장 정치 경험이 많다. 그럼에도 기득권에 의지한 적이 없고 재벌 눈치 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윤 후보는 이날 TV토론 후 소감을 묻는 백브리핑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김병민 대변인은 "백블에 대해 사전에 얘기가 없었다. 선거방송 측에서 소감을 얘기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해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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