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준석 "정권교체 놓고 장사 그만"…安 측 "신뢰 무너뜨리는 요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철회' 선언 이후 야권 내부에서 책임론을 두고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이 국민의힘 이준석의 대표의 '고인 유지' 관련 발언을 지적하자, 이 대표는 정권교체 열망을 놓고 장사를 중단하라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 위원장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담은 기사를 게재 후 "이제 국민의당이 마음의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며 "애초에 이준석을 제거해야 거간도 하고 정계개편이나 지방선거 때도 한자리 얻고 그런 건데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이 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놓고 장사 그만하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윤석열)가 전화까지 했음에도 연락 없었다고 태연히 말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는 지난 서울시장경선 때 막판까지 오세훈 시장을 이겨보겠다고 생태탕 의혹을 꺼내들던 모습의 데자뷰"라고 안 후보를 저격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부산 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전날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국민경선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1주일 동안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가운에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단일화하는 것 자체보다 단일화 이후에 이것이 잘 되려면 어떤 진정성,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협상이 설령 있었다고 하더라도 협상이 있는 과정에서 뭐 조롱을 하거나 협박을 하거나 혹은 뭐 또 상중에 이상한 말들이 나오거나 하는 것을 보고 '아, 이분들은 단일화의 의사가 없구나'라고 (안 후보가)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국민의당 유세버스 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고인들에 대한 '고인 유지' 발언 논란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사과 표명 필요성 등에 대해 "예단하긴 어렵지만 어떤 앞에 있는 문제들을 제거하고 그 다음에 진정성을 이렇게 표현하는 그것은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이같이 발언이 이 대표의 사과가 양측의 협상 재개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해석되면서 이 대표가 반박에 나서는 등 공방이 거세졌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필승 전국결의대회에서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최 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권교체 열망을 두고 장사를 그만하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 대표의 사과가 선결 조건이라고 한 게 아니라 그런 문제들이 좀 해결될 필요가 있다는 의미였다"며 "이 대표의 이런 태도가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신뢰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선 협박과 조롱을 하면서 또 한쪽에선 협상을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진정성이 안 보이는데 협상 후에 약속이 잘 지켜지겠냐"며 "그래서 어제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거친 표현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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