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오전 백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 같은 경우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 다만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오미크론의 특성상 유행은 굉장히 빠른 반면에 델타와 비교했을 때 중증화율·치명률은 확실히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느냐, 가 관건이고 예전처럼 총 확진자 수 등에 너무 크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며 "인구 표준화를 통해 비교분석해보면 델타의 경우, 치명률이 0.7% 정도고 오미크론은 0.18%로 0.1% 중후반대를 안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독감(치명률 0.05~0.1%)과 비교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약 2배 정도 더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 역시 "예방접종력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명률이 0.13~0.14%라고 하면, 3차 접종완료군은 미접종에 비해 더 치명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0.1%보다 더 낮을 가능성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200명대 중반까지 내려갔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지난 18일 385명→19일 408명→20일 439명→21일 480명 등 지속적으로 반등하는 추세다. 다만, 지금처럼 중환자 전담병상 등 가용병상이 충분하고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한 치명률이 유의미하게 오르지는 않을 거라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손 반장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로 중증환자가 늘어나거나 의료체계가 과부하로 붕괴되면 치명률이 상당히 올라가는 양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물론 미세한 변동은 있지만 특별히 대폭 올라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누적 치명률은 (오히려) 가면 갈수록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방역체계로 개편하면서 (풍토병처럼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인) '엔데믹'의 초반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유행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것은 불확실성 요인이라 기존 방역조치들을 보수적으로 유지하면서 그 이후 완화시킨다는 게 기본적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느 시기에 (코로나19가) 엔데믹화(化)될 것인가, 라는 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계절독감도 고위험군에서는 치명적인 입원율이나 사망률을 보여주고 있고,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와 매년 백신 접종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느 정도 유행이 반복되면서 여러 가지 면역을 획득했고, 의료대응시스템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게끔 체계 등이 변환됐다"며 "더 치명적인 신종 변이가 생기지 않으면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좀 더 당겨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