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니폼' 입었던 대만 선수 때문에 골치…징계 방침에 미국행

황위팅. cna 캡처

대만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황위팅 선수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황위팅 선수는 지난 4일 개막식에 대만팀 기수를 맡았지만 직전에 올린 인스타그램 영상이 문제가 됐다. 
 
영상 속에서 그는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표시된 대만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중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대만'이라는 정식 이름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명칭으로 참가해야 하는 것도 열받는데 대만 대표가 중국 유니폼을 입자 여론이 들끓었다.
 
황위팅은 고분고분하거나 반성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교류해온 중국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라면서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대만 네티즌들은 "네가 쓴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아느냐", "대만으로 돌아오지 말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한 입법위원은 선수 자격을 박탈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위팅은 개의치 않았다. 대회 중에 올림픽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그는 네티즌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도 글을 올리는 것을 잊지 말라고 비난하자 "올렸다"고 응수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와 네티즌들은 황 선수가 인터넷 폭력을 당하고 있다며 적극 감쌌다.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황위팅의 모습. 대만 자유시보 캡처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19일 황위팅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관련부서에 조사를 거쳐 적절한 제재를 가할 것을 요청했고 총통부도 지지를 표시했다.
 
그러나 황위팅은 폐막식에 참석하지 않고 전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 34세인 황위팅은 한때 대만의 스포츠 영웅이었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롤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평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4 종목에 출전했지만 500m 경기에서 26위를 차지하는 등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