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금메달을 획득한 영국 대표팀의 비키 라이트는 지난 2년 동안 빙판보다 병원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스킵 이브 뮤어헤드의 팀에 합류하자마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됐기 때문이다.
비키 라이트는 올림픽 준비를 잠시 접어두고 근무지인 스코틀랜드 포스밸리 왕립병원으로 돌아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올림픽뉴스 서비스를 통해 "뮤어헤드의 팀에 들어가기 전, 2019년까지는 풀타임 근무를 하다가 (올림픽 준비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줄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다시 풀타임으로 간호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비키 라이트는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컬링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누구보다 많은 업무를 소화했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결코 스톤을 내려놓지 않았다.
뮤어헤드는 "라이트의 직업은 간호사"라며 "그녀가 코로나19 시국에 보여준 헌신에 우리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 라이트는 간호사로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면서 동시에 매주 여러 차례 우리와 함께 훈련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지난 20일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일본을 10대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던 영국은 4년 만의 '리턴매치'를 승리하고 20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땄다.
하나의 팀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비키 라이트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여운를 즐길 시간이 없다.
비키 라이트는 "지난 8주간 병원을 떠나 있었는데 다음 주에는 병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난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금메달로 나의 꿈이 실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응원해준 병원 동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나는 정말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하루빨리 그들에게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