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다. '윤석열 영장이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죽죠.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라며 "윤 후보를 두고 '죄가 많은 사람'이라고도 말하고, 윤 후보가 김씨에게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는 김씨에게 자신이 도와준 것이 드러나지 않게 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제가 공개한 내용으로 윤 후보와 김씨가 매우 깊은 관계이고, 윤 후보가 김씨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녹취 내용을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야말로 대장동 비리의 뒷배를 봐준 김씨의 '일등 흑기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김씨에게 말한 '위험한 일'은 무엇인지, 김씨의 죄는 무엇인지 진실을 낱낱이 이실직고 하라"고 주장했다.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로 이익을 거두지 않았다는 점이 김씨와 정씨의 대화로 인해 추가적으로 확인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김씨가 '내가 죄가 뭐야? 한번 물어봐 사람들한테.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내가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말했다"며 "'이재명에게 돈을 줬느냐'고 한 것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아무 이득을 취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 언론이 작년 2월4일 김씨와 정씨 간의 녹취록을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베일에 싸여있던 대장동 개발의 핵심인 '그 분'은 현직 대법관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 분이 다 해서 50억을 만들어 빌라를 사드리겠다'는 내용과 그분의 자녀가 김씨의 도움을 받아 특정 주거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발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수 특검은 딸이, 곽상도 전 의원은 아들이 엄청난 돈을 받았고, 김씨의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샀다"며 "'50억 클럽'의 멤버들은 구속된 곽 전 의원을 비롯해, 최재경, 김수남 등 하나같이 윤 후보와 한솥밥을 먹었던 검찰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비리 의혹은 하나부터 열까지 '국민의힘 게이트'이며 윤 후보와 연결돼 있는데, 그동안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뻔뻔하게 마치 이 후보가 대장동 '그분'인 것처럼 규정하고 가짜뉴스와 거짓선동을 일삼았다"며 "선관위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검찰에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 총괄선대본부장이 기자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글을 링크하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짧은 글을 게시해 민주당의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우 총괄선대본부장의 녹취록 공개와 허위 발언이 오히려 '특별검사'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씨의 재판기록에 첨부된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한다"며 "그 중 윤 후보에 대한 허위 발언 부분만 발췌해 공개했으나 내용이 모두 허위임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우 총괄선대본부장이 언급한 김씨와 윤 후보 간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윤 후보에게 어떤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며 왜 죽는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범죄자들끼리 작당 모의하면서 떠든 말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우습다"고 폄하했다.
특히 "윤 후보는 김씨와 어떤 친분도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떳떳하고 명백하게 밝힌 바 있다"며 "윤 후보가 만난 적도 없는데, 김씨 손을 꼭 잡고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조언해줬다는 말을 국민들 보고 믿으란 말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녹취록에 대법관이 나왔다고 해서 어떻게 이 후보의 결백이 증명된 것인가. 대법관이 대장동 사업을 최종 결정했단 말이냐"며 "이 후보와 민주당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겠지만 이제 '특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