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토트넘과 맞대결을 앞둔 기자회견.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손흥민 때문에 매번 고통을 받았다. 토트넘 경기 패턴을 어제도, 오늘도 분석했다"면서 손흥민을 경계했다.
하지만 맨시티 킬러 손흥민을 이번에도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를 배달했다. 토트넘은 3대2로 선두 맨시티를 격파하며 3연패를 탈출했다.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맨시티를 만나 토트넘의 4골 중 3골을 손흥민이 넣었다.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진출했다. 또 2019-2020시즌 후반기 2대0 승리, 2020-2021시즌 전반기 2대0 승리, 2021-2022시즌 개막전 1대0 승리 등 토트넘의 승리에는 언제나 손흥민이 있었다.
맨시티전 기록만 14경기 7골. 과르디올라 감독이 손흥민을 경계한 이유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골 대신 결정적인 어시스트 2개와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를 울렸다.
전반 4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토트넘 데뷔골을 도왔다. 충분히 욕심을 낼 법한 상황에서도 빈 동료를 찾았다. 1대1로 맞선 후반 14분에는 골문으로 달려드는 케인의 오른발에 택배 크로스를 전달했다. 이 골로 손흥민과 케인은 프랭크 램퍼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골 합작 기록(36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시티의 수비라인을 깬 손흥민의 활약에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다.
BBC는 쿨루세브스키의 첫 골 장면에서 "손흥민이 스피드를 활용해 맨시티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고,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욕심을 내기보다는 쿨루세브스키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시티는 손흥민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 맨시티의 문제다. 케인이 후뱅 디아스의 반대편으로 패스를 날리면 손흥민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