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는 '엄마는 아이돌'을 연출한 민철기 PD와 멤버들에게 '마마돌 6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마마돌 6인과 함께 촬영해 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민철기 PD : 다들 정말, 눈물 많아요. 눈물 많고 (웃음) 누구보다도 진짜 열심히 한 사람들이죠. 제가 후배들하고 편집하다가 이런 얘기 했어요. '뭘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요. 이렇게 쏟아부은 열정과 시간은 존경할 만하고 배울 만하다고 생각했죠. 나도 뭘 하려면 저렇게 열심히 해야겠구나 되게 많이 느꼈어요. 평소에 자기관리를 좀 해야겠단 생각도 했고요. 저 자신을 너무 방치하지 말자고요. (웃음) 또, 부족한 시간이어도 짬짬이 시간 내서 하면 뭐가 되긴 되겠구나 느꼈어요. 너무 고맙죠.
별씨 같은 경우는 그렇게 독한 사람 처음 봤어요. 다른 분들도 엄청나지만 아~ 별씨는 정말! (웃음) 대단했어요. 지금 공부를 한다고 해도 하버드 가겠더라고요. 엄청 열심히 합니다. 박정아씨는 굉장히 사람이 따뜻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웃는,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리더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한 것 같아요. 쥬얼리 멤버들도 박정아씨가 필요하다고 하면 착 하고 다 모이잖아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죠. 양은지씨는 되게 재미있어요. (웃음) 그냥 너무 재미있고 웃기고 엉뚱한데, 그러면서도 참 열심히 하고 감수성이 풍부했어요. 자기 때문에 결과가 안 좋으면 너무 미안해하기도 하고요.
가희씨는 '세 보인다'고 할 수 있지만 의외로 눈물도 많았어요. '넥스트 레벨'(Next Level) 미션 할 때 양은지씨한테 동선 다 짜서 종이에 적어서 주던 게 기억에 남아요. 특히 춤출 때 '프로다!' 생각했어요. 어떻게 무대만 올라가면 저렇게 돌변하지? 싶었죠. 선예씨가 처음에 부른 '기다리다' 들으면서 굉장히 울컥했어요. 감성적으로 풍부해졌다는 느낌? 감정을 후벼파는 재주가 있더라고요. 김도훈 작곡가님이 말했듯이 모든 곡을 자기 스타일로 만들어요. 원곡이 잘 기억 안 날 정도로요. 의외로 거침없는 성격이고, 막내로 귀여움도 많이 받았죠. 언니들 앞에서 재롱도 많이 떨고요.
현쥬니씨는 예전에 '복면가왕' 할 때 보고 노래 되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아이돌' 섭외 제안하니) 하고 싶다고 했어요. 자신감이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 어떻게 보면 (다른 멤버와) 이질감이 있을 수 있죠. 여성 록밴드를 했고 배우 출신이다 보니까. 거기다 기획사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겪어본 적도 없고요. 그런데도 (팀 안에서) 잘 녹아들었어요. 성대결절로 목소리가 잘 안 나는데 극복해냈고, 춤 배워본 적 없어도 배워본 사람 처럼 잘해주셨어요. 제가 100을 기대했다면 200, 300 뽑아주셨던 분이에요.
양은지 : 정아 언니는 모든 멤버가 만장일치로 뽑은 리더였어요. 저랑 같이 춤 미션을 같이 했는데, 언니가 저를 많이 붙잡아줬고 괜찮다면서 항상 끌어주고 되게 챙겨줬어요. 말 한마디라도요. 이 언니 때문에라도 이 미션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정아 언니랑 정말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니가 '나 너랑 똑같아. 내가 너보다 못 하는 것도 있어' 하면서 저를 자꾸 북돋아 줬어요. 되게 힘을 많이 얻었어요. 참 리더의 표본이고 속이 큰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한편으론 걱정됐어요. 저 언니는 언제 자기 아픔이나 싫은 소리를 남한테 할 수 있을까 해서요.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거든요.
가희 언니는 저한테 춤신이었어요.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여린 면도 있었어요. 선예는, 선예야말로 진짜 강한 아이인 것 같아요. 강하고 멋있는 동생이요. 쥬니는 음… 굉장히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매력쟁이! 별 언니가 노래 잘하는 건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언니가 JYP 연습생 때 몇 년간 배워온 기본기와 춤 실력에 감탄했어요. 역시 대형 기획사 출신! (웃음) 엄청 노력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별 언니를 통해서 느꼈어요. 귀엽고 노력 많이 하는,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언니였어요.
현쥬니 : 선예는 워낙 단단하고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동생인데도 되게 기대고 싶은 멤버였고 의지도 많이 됐어요. 가희 언니는 나의 워너비같은, 따라 하고 싶고 닮고 싶은 멋있는 언니였어요. 워낙 춤을 잘 추고 싶었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처럼 너무 좋아했죠. 정아 언니는 잃어버렸던 형제를 만난 느낌이었어요. 서로 우리 형, 우리 아우 이러면서 장난도 쳤는데 뭔가 통하는 게 있고 비슷한 게 많아서 되게 좋았어요. 힘들 때도 언니가 되게 많이 토닥여줬죠.
별 언니는 너무 귀여운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손목도 안 좋고 고생도 많이 해서 아픈 와중에도 멤버들 한 명 한 명을 다 챙기면서 응원을 북돋아 주는 고마운 언니였어요. 너무 좋았답니다. 은지 언니는 정말 솔직하고 털털한데 너무 귀여워요.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그 열심히 한 노력에 대한 결과가 잘 나와서 자랑스러웠어요.
가희 : 음, 일단 정아 같은 경우는 마음이 굉장히 넓은 친구여서 정아가 없었으면 제가 너무 힘들었을 거 같아요. 그만큼 든든했어요. 정아가 (멤버들을) 넓게 아울렀다면, 별이는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챙겨줬어요. 선예는 정말 (프로그램에) 와준 것만으로 고마운 존재였어요. 너무 멋지게 해내기도 했고요. 은지는 너무 힘들어하면서도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더라고요. 너무 수고했죠. 쥬니도 '자기가 여기서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정체성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는데, 누구보다도 카리스마 있게 (무대를) 찢어 놓은 사람이죠. 다들 (이번 기회가) 우리에게 소중하고 값지다는 걸 절실하게 알아서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