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는 KB협력 공인중개사 572명과 부동산 시장 전문가 161명의 '올해 주택매매·전세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2022 KB 부동산 보고서'를 20일 공개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국 집값 상승' 의견이 64%로 우세했는데, 작년 집값 전망 조사 때의 상승 의견 비중(88%)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연구소는 "상승 의견이 상당히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현장 중개업소의 분위기는 체감적으로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다만 "정부의 투자수요 억제 정책이 지속되면서 대출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 향후 단기간의 주택공급 증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집값) 급락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주택이 우량 자산이라는 믿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하더라도 그 속도는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전문가의 82%, 공인중개사의 47%가 오를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전문가들 중 39%는 수도권 전셋값이 5% 이상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 감소와 입주 물량 부족,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 등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비수도권 전셋값은 전문가의 70%, 공인중개사의 59%가 상승 의견이었다.
주택 매매 시장의 안정화 시기를 묻는 질문엔 양쪽 조사군 모두에서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다만 세부적으론 공인중개사군에서는 '올해 하반기' 응답이 33%, 전문가군에선 '내년 상반기'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 전세시장 안정화 시기를 놓고는 공인중개사군에선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이 27%, 전문가군에선 '2024년 이후'라는 응답이 25%로 우세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향후 주택시장에 필요한 정책으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위한 규제완화와 세제혜택, 대출규제 간소화, 도심 고밀개발 공급확대 등을 선순위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