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개시 나흘째인 18일 광주를 방문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보복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함을 받아 사형 선고를 받았다"며 "몇번 씩이나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그 위기와 엄청난 정치적 탄압을 겪으면서도 이분이 한 말이 있다"며 "화해와 통합의 길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보복은 안 된다고 평생 주장했다"며 "평생을 당하고 살았으면서도 통합과 화해의 길 갔다"고 밝혔다. 이 덕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고 통합과 화해의 가치를 깨달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정치보복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없는 죄 만들어서 (처벌) 한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자가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 말하고, 뻔뻔하게 거짓말하고 상대방 후보 비난한다"며 "이런 것은 다 용서될 수 있어도 통합해야 할 국민의 권력으로 정치보복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적폐수사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보복을 하려 한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13년 전 어느 날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극단적 선택한, 우리가 지키지 못한 어떤 분이 계신다"며 "잊지 말아야 한다. 지켜주지 못한 후회를 다시 겪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다.
그러면서 "누구든, 진영 어디든 단합된 힘으로 우리 미래를 개척해도 힘이 든다. (그런데)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과거를 파서 절멸시키고 보복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고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건진법사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어느 공동체 리더가 아무 생각없이 동서남북도 모르고 판단력도 없고, 주술사와 샤머니즘에 의존해 공동체 운명을 샤머니즘에 의해 던져지는 엽전으로 결정하면 어떻게 하나? 5200만 국민의 삶과 대민 운명이 장난인가"라고 지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이어가며 광주 민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저는 전두환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왜?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하니까"라며 "1980년 5월 소년 노동자로 5.18 민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온갖 사연이 점철된 이 광장에서 다시 인사드려 만감이 교차한다"며 "아직도 도청 건물에 기총소사가 없다지만 탄흔이 남아있다. 피해자가 어딨는지 알 수 없고 누가 발표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