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A53으로 추정되는 'SM-A536N' 모델은 태국과 미국 등에 이어 지난 9일 우리 국립전파연구원에서 5G 기기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자 제품의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 인증은 대개 국내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다음달쯤 갤럭시A53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조상' 격인 '갤럭시 알파'를 출시한 뒤 이듬해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갤럭시A 시리즈는 앞 숫자가 높을수록 비싸고 고성능이다. 50만원대 가격에도 플래그십 못지 않은 탄탄한 성능을 갖춘 갤럭시'A5X' 시리즈는 스마트폰 출하량 확보를 위한 핵심 기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사상 처음으로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하는 온라인 언팩을 열어 갤럭시A52(LTE)·갤럭시A52 5G·갤럭시A72(LTE)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성비를 앞세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 갤럭시A 시리즈의 강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번에 출시될 갤럭시A53은 6.5인치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하고, 삼성 엑시노스1200 모바일AP가 탑재될 전망이다. 후면에는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4개의 카메라가 자리잡는다. 최고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5천mAh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A33·53을 시작으로 오는 4월 갤럭시A13·73, 5월 갤럭시A23 등 5종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최근 해외 유명 IT팁스터(정보 유출가)들에 의해 갤럭시A23 실물 추정 이미지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애플이 보급형 라인업인 아이폰SE의 신제품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2위 업체 간의 중저가 스마트폰 대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은 아이폰SE 시리즈 최초의 5G 모델인 '아이폰 SE3'를 통해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억7070만대를 출하해 2011년부터 이어진 1위 기록을 11년으로 늘렸다. 다만 주요 업체 중 유일한 한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2019년까지만 해도 1억대가량 벌어졌던 2위 애플과의 격차는 3200만대 수준으로 좁아졌다.

김성구 삼성전자 MX 부문 상무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보급형 모델은 5G 풀 라인업을 구축해서 전 세계적인 5G 교체 수요를 적극 흡수하는 등 글로벌 메가 히트 모델을 더 많이 만들어내겠다"며 "중저가 브랜드 공세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당사의 확실한 볼륨 드라이버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북미와 동남아 등 글로벌 중저가 시장을 전방위 공략할 수 있는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애플의 플래그십에 맞서는 동시에 중국산 저가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 유지는 갤럭시A 시리즈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