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곽상언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게 묻는다, 노무현 대통령 수사기록을 보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16일 올렸던 '윤석열 후보에게 묻는다, 정치보복은 없다고'에 이은 두 번째 저격글이다.
곽 대변인은 "윤석열은 2009년 8월부터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했다. 2010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으로 근무했다(2011년 9월 이전까지는 '중수2과장', 그 이후에는 '중수1과장')"며 "그 후 윤석열은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로 근무했다. 모두 이명박정부 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료 파일을 첨부한 뒤 "첨부한 자료는 2012년 2월 27일자로 생성된 국정원 사찰문건이다. 윤석열이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일 때"라며 해당 내용을 조목조목 짚었다.
해당 문건엔 '노정연 돈상자 의혹 진정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OOOOO)는'이란 대목이 있다. 곽 대변인은 "그대(윤석열)는 내 아내를 수사 및 기소했다"며 "윤석열에게 묻는다. 국정원 사찰문건에 등장하는 '대검 중수부(OOOOO)'는 누구인가. 2012년 2월 당시 대검 중수부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그대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문건엔 또 '보안유지하 과거 노무현 사건 기록을 재검토하며 관련자 소환 등 본격 수사 개시 타이밍을 재던 대검 중수부는', '마음이야 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하고 싶지만, 노무현 수사기록은 검찰 내에서도 비공개로 분류된 사건'이란 내용이 포함됐다.
곽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2009년 5월 23일 노 대통령님의 서거로 모두 종결됐다. 윤석열에게 묻는다. 그대는 어떠한 이유로 3년이 지난 2012년에 노무현 대통령 수사기록을 재검토했는가"라며 "그대는 누구의 허락이나 협조를 받아 어떤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하면서 비공개 수사기록인 노무현 대통령의 수사기록을 검토했는가"라고 지적했다.
곽 대변인은 "그대(윤석열)는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를 했던 것인가,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것인가. 수사를 한 것이라면 그대는 어떠한 이유로 '수사 개시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가"라며 "수사를 한 것이라면 그대는 어떠한 이유로 '여론 형성', '여론 향배'에 주목하고 촉각을 기울였는가"라고 지적했다.
'우선 수사속도를 적절히 조절,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내부 입장 견지', '검찰 나름대로도 고민이 많은 수사라고 속내를 토로하면서'란 대목도 도마에 올랐다.
곽 대변인은 "그대(윤석열)의 내부 입장과 속내까지 토로한 국정원 요원은 누구인가. 그대는 그 국정원 요원과 얼마나 깊은 관계가 있었던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대(윤석열)는 검사로서 수사상황 및 수사기밀을 국정원 요원에게 누설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대의 행위는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 해당한다고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다시 한번 윤석열에게 묻는다. 그대의 수사는 '정치보복'이었던가 그저 평범하고 적법한 '수사'이었던가. 나는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 선거 이후 나와 같은 삶을 살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곽 대변인은 하루 전날인 16일에도 윤 후보의 '적폐수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나는 이명박의 정치보복을 기억한다. 윤석열은 그 정치보복의 선두에서 우리 가족을 모두 샅샅이 수사했다"며 "'검사 윤석열'은 결국 내 아내를 기소했고 내 아내는 젖먹이 아들을 두고 처벌받았다"는 회상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은 나에 대한 '사찰 자료'를 내게 제공해줬다. 사찰 자료에는 내 개인에 대한 뒷조사는 물론 대검찰청의 수사 사항이 자세히 기재돼 있다"며 "윤석열은 그 당시 대검찰청 범죄정보담당관, 중앙수사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역임했다. 하나씩 살펴보고, 하나씩 공개해 보겠다"고 '국정원 사찰문건'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