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예림(수리고)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톱10' 안에 드는 기록을 세우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예림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무대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연기 후 1위로 올라섰던 김예림은 이어진 선수들에 경기에 따라 순위가 내려갔고 최종 9위로 경기를 대회를 끝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올랐다. 김예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경기 보여줬다 생각해서 기쁘다"면서 "시원한 마음이 있고 점수가 살짝 아쉬운 것 사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서 롱 에지 판정을 받았다"며 "여러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것 같다. 근데 그건 다음을 위한 좋은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판정이 아쉽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것.
최근 '피겨 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에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장군'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한 번도 상상을 못 해서 처음에는 얼떨떨했다"면서 "오히려 피겨에서는 새로운 수식어인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도핑 문제를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신중하게 한 마디 했다.
그는 "베이징에 오기 전에 (도핑) 소식 들었고 여기 와서 훈련하면서 출전 가능하다는 소리 들었는데 그때가 가장 (마음이) 복잡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정말 오랫동안 꿈꿔온 무대라 이슈에 휘말리는 게 싫었고 제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예림 역시 발리예바의 무대를 지켜봤다. 경기보다는 주변을 분위기를 봤다는 그는 "다른 관중을 봤는데 사람들은 비슷한 마음인 듯했다. 같은 나라 스태프 외에는 박수도 호응도 하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아도 '같은 마음이구나'를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