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6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로 '위험물질'이라고 쓴 택배상자를 보낸 40대의 신원을 파악해 1차 조사를 실시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과천경찰서는 이날 A씨를 불러 전날 택배상자를 공수처로 보낸 이유 등을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택배 안에 있는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받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공수처의 존재는 알고 있으나, 역할이나 업무 등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공수처에 대한 불만 표출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으나, 진술에서 관련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15분쯤 공수처 한 수사관은 "위험물질이라고 쓰여있는 택배가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관이 발견한 택배상자는 이중으로 포장돼 있었는데, 안쪽 상자에는 A씨가 직접 쓴 '위험', '두통', '구토유발'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경찰과 군 폭발물 처리반(EOD), 화학부대 관계자들이 상자를 확인한 결과, 상자 안에는 휴대전화 충전기와 영수증 등 생활쓰레기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범죄 성립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수처에 대한 협박이나 불만과 관련된 진술은 없었다"며 "추가 조사를 실시해 범죄 성립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