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과 신장지역 인권탄압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과 디지털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10일) 현재 5억 1500만 명의 중국인들이 국영 CCTV로 중계된 올림픽 이벤트를 보았고 약 5억 명이 개막식을 시청했다.
홍콩에서는 TVB를 통해 300만명, 미국에서는 NBC를 통해 역대 동계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억명 이상이 동계올림픽을 봤다.
유럽에서는 디스커버리채널을 통해서 경기가 중계되고 있는데 첫 4일 동안 스티리밍 뷰어수가 이미 2018년 평창올림픽 전체를 넘어섰다. 호주에서도 공식 방송인 Seven Network의 16일 시청자수가 117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청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에 대해 미국 등 서방 7개국이 벌인 외교적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90% 이상이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시청 열기가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선수들의 스토리 때문이다. 심판 판정에 의아해 하는 한국선수들의 경기모습, 구아이링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미국 태생 운동 선수들의 활약상 등이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게 한다는 게 SCMP의 분석이다.
SNS에서도 동계올림픽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픽 채널을 통해서만 25억 건의 참여가 있었다. 여기에다 선수들도 연예인과 같아서 팬들과 소통하는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갖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방송사들의 경기 중계보다 선수들이나 일반인들이 올린 틱톡(짧은 동영상공유앱) 동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틱톡은 선수들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부터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 올림픽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미국에서 틱톡 다운로드 수는 170만건으로 인스타그램(110만건), 유튜브(100만건)를 압도했다.
깃발을 게양하는 중국 군인의 얼굴이 깃발에 감싸인 영상은 조회 수가 4200만 건을 넘었다.
미국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출연 멤버였던 코미디언 레슬리 존스가 올림픽 루지 경기를 시청하면서 평가한 영상은 12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스킨케어 인플루언서는 남자 피겨 스케이팅 스타 네이선 첸과 하뉴 유즈루의 화장을 비교해 100만 건의 조회 수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