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루간스크주 지역에 4차례 공격을 가함으로써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정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군 병력과 장비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서방 진영은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7천명 늘렸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러시아 매체들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을 감시하는 공동통제조정위원회(JCCC)에 파견된 이른바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LPR측은 "우크라이나의 무장 부대가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철수해야 하는 무기를 사용해 휴전 체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의 공격 주장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보관이 반군 지역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리 진지들이 122㎜ 포 등의 금지된 무기 공격을 받았지만, 정부군은 대응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친러 반군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과 관련한 보도는 러시아 측 매체를 통해서만 전해졌을 뿐이며, 다른 주요 외신 등을 통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대표 통신사인 타스는 루간스크 지역 군사 공격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벌인 '자작극'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거쳐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돈바스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