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정을 위반하고 이날 새벽 루간스크주 지역에 4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군 병력과 장비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방 진영은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며 특히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7천 명 늘렸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LPR 측은 "우크라이나의 무장 부대가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철수해야 하는 무기를 사용해 휴전 체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는 서방측 관측에 대해 오히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위기를 무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발을 할 가능성을 경고해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과 관련한 보도는 러시아 측 매체를 통해서만 전해졌을 뿐이며, 다른 주요 외신 등을 통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간스크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교전이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거쳐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돈바스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