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형 보고 배우고 있어요" 든든한 LG 내야 멀티 백업

LG트윈스 내야수 이영빈. 김조휘 기자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LG 내야수 이영빈(19)은 백업으로 내야 전 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했다.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에도 든든한 내야수 백업 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영빈은 16일 취재진과 만나 "아직 실전 감각은 부족하지만 수비나 타격 면에서 100%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만큼 시즌 뒤 몸을 잘 만든 것이다.
 
이영빈은 지난해 LG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신인 선수였다. 올해 두 번째 1군 캠프를 치르고 있는 그는 "작년 캠프 때는 선배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많이 친해졌고 적응했기 때문에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빈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해부터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이영빈은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3리(148타수 36안타) 2홈런 16타점 21득점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다만 51개의 삼진을 당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하기도 했다. 이영빈은 "고등학교 때에 비해 변화구의 속도가 빨라서 공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투수로 키움의 외국인 좌완 에릭 요키시를 꼽았다. 이영빈은 "작년에 두 번 만나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면서 "인코스 투심을 정확히 던진다. 볼의 움직임과 힘이 좋아서 대처하기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고교 때 경험하지 못한 외인이었다.

올 시즌에는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영빈은 "(이번 캠프에서) 이호준 타격 코치님이 변화구에 대처하는 방법 등 타격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주고 계신다"면서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타자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타격 훈련 중인 이영빈. LG트윈스
이영빈은 올 시즌에도 내야수 백업 요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가장 편한 내야 포지션에 대해 "1루수는 공을 잘 던져야 하는 부담은 없지만 할 일이 많아서 쉽지 않다"면서 "가장 많이 해본 유격수가 심적으로 제일 편하다"고 설명했다.

LG에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오지환이 있다. 주전 유격수를 꿈꾸는 이영빈은 '포스트 오지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일단 (오)지환이 형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프로 2년 차인 이영빈은 아직 배우는 입장이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모양이다. 세광고 후배이자 한화 1차 지명 투수인 박준영(18)은 이영빈을 롤 모델로 꼽았다.

이영빈은 "(박)준영이가 아직 롤 모델의 개념을 모르는 것 같다. 좋은 선배를 물어보는 줄 알았던 모양"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다음부터는 닮고 싶은 선수나 대선배들을 꼽으라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준영이는 승부욕이 많고 항상 열심히 한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닮고 싶다"면서도 "라이브 배팅 때 내가 준영이 공을 잘 쳤다. 프로에서 나와 상대하고 싶다고 했는데 난 자신 있다"고 전했다. 이영빈의 프로 2년차 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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