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전주시청 9급 공무원 A씨(27·여)의 유족은 16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A씨 사망 과정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김승수 전주시장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유족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A씨 유서, 지인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격무에 시달린 정황은 많다"며 "고발장에 '위력에 의한 타살'이라는 말을 적었다.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감사관실은 A씨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 감사관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유서와 지인 간 대화를 접하고 내용과 관련된 직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경찰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주시청 공무원으로 임용된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휴대전화 안 메모장에 적힌 유서에는 '엄마 아빠 오빠에게 미안하다. 나 진짜 못 버티겠다. 24시간 내내 하루 종일 업무 생각 때문에 미칠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지난 주말인 12~13일 역학 조사 업무에 참여된 A씨는 정작 근무 대상자 명단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 직원들은 통상 과마다 일주일씩 전주시 보건소로 파견되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역학 조사 업무를 맡는다.
A씨의 담당 부서에서는 팀장인 6급과 7급, 8급, 9급 각 1명씩 4명이 1개조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업무가 배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한 직원들은 대상자 4명을 포함해 해당 과 전체였다.
더욱이 A씨만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근무하며 다른 직원보다 강도 높은 일정을 감당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 주간 해당 과의 보건소 인력지원 대상자 명단에는 A씨가 없는 것은 맞다"며 "아마도 자체적으로 사무실 직원 17명에 대해 근무표를 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