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더 아이돌'의 준말인 '마마돌'이라는 팀명은 의외로 꽤 난관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직관적인 이름이라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는 별은, 팀명은 물론 RBW 사단 작곡가 김도훈-서용배가 만든 데뷔곡 '우아힙'(WooAh HIP)에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3개월여 동안 많은 미션을 거쳐서 데뷔하게 되었지만 막상 데뷔 후 활동은 무척이나 짧았다. 콘서트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소수의 팬만을 초대한 채 열었고, 엠넷 '엠카운트다운'은 그들의 음악방송 데뷔 무대이자 굿바이 무대가 됐다. 쉽지 않은 도전을 마친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하자 자신은 고생한 대가로 칭찬과 축하를 넘치게 받았다며 오히려 타인의 고생에 관해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엄마는 아이돌'에서 '오락부장' 역할을 맡으며 활력을 불어넣은 별을 지난 8일 전화 인터뷰했다.
일문일답 이어서.
▶ '엄마는 아이돌' 출연 계기를 말하면서 '팀이라서 좋았다'라고 언급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저는 정말 좋은 기억이 큰 것 같다. 혼자서 할 때는 잘하든 못하든 모든 것을 짊어지고 책임져야 하는데, 같이 하니까 제가 부족한 부분도 보완됐고 감사하게도 '의외다' '잘한다'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만약 혼자였다면 도전도 할 수 없었을뿐더러, 이런 프로 자체가 사실은 진짜 아이돌로 활동했던 언니 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사실 낑긴 느낌이라 같이 하는 내내 고마웠다. (웃음)
우리끼리 이런 얘기 한다. 우리가 남긴 가장 큰 건 '서로를 알게 된 것'이라고. 팀워크가 너무 좋았고 너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살다 보면 너무 비슷하고 겹치는 사람들끼리 더 부딪히곤 하더라. 비슷한 듯 아닌 듯 상호 보완이 되어야 관계가 좋은 것 같다. 친구도 그렇고 부부도 그렇고. 근데 저희(마마돌)가 딱 그런 것 같다. 일단 어떻게 이렇게 모아놨나 싶게끔 다들 너무 선하다. 기본적으로 마음이 넓고 착한 사람들이어서 그게 너무 감사했다.
▶ 마마돌이라는 팀 안에서 본인은 어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음… 저는 너무 비주얼이고 싶은데!! (웃음) 비주얼은 (다른 분들이) 챙겨가셨고, 저는 처음 여기에 들어갈 때부터 필요한 멤버, 도움이 되는 멤버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그랬는지는 저는 모르겠다. (다른 분들한테) 물어봐야 알 것 같다. 그냥 지치지 않고, 계속 뭔가 파이팅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분위기 메이커 같은 역할, 오락부장이랄까.
▶ 마마돌이라는 팀명과 데뷔곡 '우아힙'은 마음에 드나.
저희 무대 하는 거 보면서 '우아하고 힙하다'라고 한 심사평에서 영감받은 곡이다. 우리를 두고 어떤 스타일로, 어떤 메시지로 곡을 쓰실까 되게 많이 기대하고 궁금했는데 노래가 너무너무 좋았다. 마마돌이라는 이름은 사실 저희들 사이에서는 논쟁거리였다. 그룹명 정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해서. 팬들에게도 공모했는데 '육퇴렐라', '육사시미', '퀸즈백', 헤이마마' 등 여러 이름이 나왔다. 저희 멤버가 6명이고 육아를 해서 '육'이 들어간 이름이 많았다. 저희 여섯 명도 의견 모으기가 쉽지 않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해서 '엠카' 첫 방송 하기 며칠 전에 정해졌다. '마마돌'은 어쨌든 되게 직관적이지 않나. 굳이 다른 설명 필요 없고,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서 모인 팀이니까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좋은 것 같고 기억하기도 쉽고. 그래서 마마돌이 되었다.
거의 진짜 시한부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저희 모두 눈만 마주치면 울컥해서 눈물 흘리고 그랬다. (제작진이 저희를) 극한의 상황에 딱 몰아넣어서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으셨다. 서로 너무 의지하고 기대고 사랑하게 됐다. 프로그램 끝나고 무대 못 오르는 것도 아쉽지만, 해외로 나가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멀어지는 게 더 아쉬웠다. 저희끼리는 연습하다 말고 깔깔거리다가도 '어, 끝이야?' 하면서 같이 울고 그랬다. 너무 정이 들어서.
▶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는 주 양육자로서 고난도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포함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도 모든 일정을 잘 마쳤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엄마의 위대함을 또 한번 깨달았다. 저희 엄마가 정말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남편도 많이 희생을 해줬다. 이번에 이거('엄마는 아이돌') 하면서도 칭찬은 다 제가 받지만, 제가 열심히 했어도 저 혼자 해서 될 일은 아니었다. 진짜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안 보이는 데서 이걸 만들어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 회사 식구들, 매니저들, 헤어 메이크업 선생님들 등등. '아이돌 같아요' '예뻐요' 해 주신 수많은 분들, 정말 고마운 분들이 많다. 진짜 가족들의 희생은 말할 것도 없고, 다 진짜 주변에서 도와주시고 만들어주신 것 같다. 덕분에 멋지고 화려한 모습을 남겼으니,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살면서 갚아야겠다고 생각한다.
▶ '엄마는 아이돌' 중간에 남편 하하가 등장해 응원과 격려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온라인상에서는 부부 사이가 참 보기 좋다고 '결혼 바이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는데, 알고 있는지.
저희가 어디에 같이 출연하면 그런 댓글이 달리는 걸 많이 본다. 저희를 보고서 결혼하고 싶어졌다, 결혼하면 저희처럼 살고 싶다, 결혼 장려 부부다 등등. 연예계에 수많은 잉꼬부부가 있지 않나. 근데 저희는 아직까지도 '심쿵!' 하는, 로맨스 영화 찍는 부부는 아니다. 너무 편안하고 개구지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사람들이다. 서로 투닥거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인 모습이 나오니까 그걸 보고 희망을 얻는 것 같다. (웃음) 저희는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사이다.
기대를 당연히 해 주셔야 한다! (웃음) 이번 연도가 20주년이라서 20주년 앨범을 준비 중이다. 아마 하반기쯤, 정규를 목표로 하는데 (금방)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최소한 미니라도 낼 생각이다. 아름다운 패키징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 그동안 수고했던 자기 자신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도 진짜 고생했지만, 저는 고생한 대가랄까 칭찬과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 아까 말한 대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저 자신한테 얘기해주고 싶다. 이게 아이러니한 게, 그동안은 제가 누구한테 희생하면서도 표시 안 나게 사는 사람이지 않았나. 이번엔 저를 빛나게 하기 위해서 저희 엄마도, 아이들과 가족도 희생을 했다. 그 누구도 억울하게 생각하면 안 되고, 다만 서로 고마워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쨌든 (저도) 고생은 하긴 했다. (웃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