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서 처음에 이런 (피겨) 프로그램을 하고 안무 위주의 수업할 때는 오글거렸어요.(웃음)"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 세계 톱 10안에 이름을 올린 김예림(수리고).
김예림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30명 중 9위를 차지했다. 점프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연기를 마친 김예림은 17일 열릴 프리스케이팅 진출권까지 따냈다.
김예림의 경기는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특히 은반 위를 마치 개선장군처럼 걸어가는 모습에 팬들은 '피겨 장군'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16일 오후 공식 훈련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나선 김예림은 '피겨 장군'이라는 별명에 대해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웃었다.
그는 "확실히 올림픽이다 보니 예전에 같은 반인데 인사를 안 했던 친구까지 연락이 왔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상시 성격에 대해 김예림은 "정말 털털한 편이다. 처음에 이런 (피겨) 프로그램을 하고 안무 위주의 수업을 할 때는 오글거렸다. 그게 조금 스스로 힘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아무래도 성격이랑 조금 반대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이제는 너무 익숙하다. 크면서 성향도 외향적으로 바뀌면서 어려움을 많이 이겨냈다"고 전했다.
김예림 바로 다음에는 도핑 문제로 피겨계를 시끄럽게 달구고 있는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훈련이 있었다.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질문에 김예림은 잠시 고민을 했다.
잠깐 생각한 다음 김예림은 "같은 선수로서, 같이 시합을 뛰고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서, 사실 어떻게 하나로 표현하긴 힘들다"며 "마음이 조금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이기 때문에 발리예바 논란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세운 목표에 맞게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