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의원이 구치소에서 강제 구인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6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곽 전 의원을 강제 구인했다. 지난 4일 구속된 이후 12일 만의 첫 조사다. 곽 전 의원은 그간 검찰 조사를 거부해왔다.
곽 전 의원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고 충분한 조사를 받았으므로 검찰에서 더이상 진술할 이야기가 없다"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곽 전 의원의 구속 기한은 이달 23일까지다. 수사팀은 그전까지 곽 전 의원을 상대로 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곽 전 의원의 거듭된 소환 불응에 강제 구인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챙기게끔 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전후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김만배씨와 남 변호사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은 지난달 입장문에서 "남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1일 돈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이는 변호사 업무를 해준 대가로 받은 돈"이라며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