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두 폭력 조직 간에 집단 패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차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까지 꺼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폭력 조직원 명단에 없는 이들도 조직적으로 범행 현장에 모인 정황이 발각되면 폭력행위처벌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경찰청은 특수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폭력 조직원 40여 명을 입건하고 수사하고 있으며 자진 출석한 32명에 대해 수사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오전 2시쯤 익산시 동산동의 한 장례식장에서 둔기를 들고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2·30대인 이들은 근조화환의 각목은 물론, 트렁크에 소지하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꺼내 싸운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범죄 조직은 조직 관련자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가담한 이들 중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속칭, 범단(폭력 조직)에 가입된 것이 확인되면 폭력행위처벌법에 따라 3년 이상의 징역 2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며 2분의 1까지 가중된다.
또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조직원 계보에 없는 이들도 지시나 연락을 받고 범행을 위해 모였다는 게 증명되면 같은 법으로 처벌받게 된다.
경찰은 "다각적인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피의자들의 혐의 등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는 상황이며 수사가 완료되는 대로 결과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지난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조직폭력 범죄 척결을 위해 특별단속을 펼친다. 경찰은 조직을 무너뜨리는 수준으로 단속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