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 20분쯤 전주시 인후동의 한 주점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와 112에 접수됐다.
사건 당시 40대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50대 B씨 등 2명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술병으로 B씨의 머리를 내려치고 깨진 병으로 얼굴을 찔렀으며, 다른 일행인 C씨의 얼굴을 수차례 밟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수술을 받았으며, C씨는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은 해당 사건을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출동한 경찰관이 현장에서 진술을 받았으나 B씨는 만취상태였으며 다른 피해자는 진술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또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는 가해자와 주점 업주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정확한 사건 내용을 파악하지 않은 채 가해자의 진술만을 믿고 사건을 처리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와 피의자가 정확히 진술을 하지 않아 폭행으로 단정하고 사건 처리를 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 고의로 사건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건 발생 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추가로 피해자의 진술을 받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자들은 최근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전주덕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