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남자 컬링 선수들과 확연히 다르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USA'가 새겨진 모자를 눌러썼다. 콧수염을 길렀고, 화려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다.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기 위해 밑창에 컬링화 재질을 덧댔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감미로운 자물쇠"라는 표현과 함께 해밀턴의 화려한 복장에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해밀턴이 화려한 복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뇌종양 연구단체를 위한 모금 때문이었다.
BBC는 "해밀턴이 뇌종양 연구단체를 위해 모금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 6500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고, 올림픽 기간 기부금이 쇄도하면서 당초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목표액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해밀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암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변의 가족, 친구 등 모든 사람에게"라면서 "내가 우스꽝스럽게 머리를 자른다면 그런 것에 재미를 느껴서 함께 암을 이겨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까지 기른 머리는 올림픽이 끝난 뒤 어린이 가발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해밀턴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인기 스타였다. 당시에는 머리가 짧았는데, 붉은색 모자와 콧수염이 슈퍼마리오를 연상시켰다. 해밀턴은 평창 올림픽에서 동생 베카와 함께 믹스더블에 출전했고, 남자부에서는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해밀턴은 머리에 쓴 모자 외에도 뒷주머니에 또 하나의 모자를 찔러넣고 경기를 펼친다. 해밀턴에 따르면 이 모자는 행운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