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월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보고 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하바롭스크가 아니라 삼지연시 인근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선전해왔다. 북한에서 '혁명의 성지'이자 백두혈통의 시원을 상징하는 곳이 삼지연인 만큼 김정일 생일 80주년 중앙보고대회의 개최 장소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에 나선 이일환 당 비서는 전체 인민들이 "천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강국건설의 제일가는 밑천을 마련해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높이 칭송했다"며,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의 영도를 열화 같은 충성심과 드팀없는 혁명실천으로 받들어 위대한 장군님의 한평생의 로고와 헌신의 고귀한 결정체인 사회주의 조선을 온 세계가 우러르는 발전되고 문명한 부흥강국으로 일떠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일환 비서는 특히 "총대를 앞세우고 헤쳐 간 1990년대의 고난의 행군은 목숨은 버릴지언정 자존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우리 인민이 스스로 택한 길이였으며 자주적 인민의 신념이 제국주의의 폭제의 힘을 타승한 승리적 행군"이라며, "장군님께서 헤쳐가신 선군 장정의 피어린 길에서는 사탕 알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 수 없으며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선 사회주의를 지키고 봐야 한다는 신념의 메아리가 울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은 참석자들의 호명 순서에서 김재룡·김영철·정경택 바로 뒤, 정치국 위원인 오일정 앞에 호명됐는데, 이는 직책의 변동이라기보다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는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앙보고대회 개최지로 이례적으로 삼지연시를 택한 것은 김정일 백두산 탄생 신화의 장소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성지로 조성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하는 곳에서 대회를 열어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각인시키면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당정군민의 일체감 속에 체제결속을 다진 것"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