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유세에 나섰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나와 지원에 나선 가운데, 윤 후보는 "준표 형님", "단디하겠다"라고 연신 외치며 대구 표심을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다"라며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 윤석열을 키워준 대구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동대구역 유세 현장에는 역사부터 백화점 인근까지 수백 명의 지지자가 운집했고, 추경호, 강대식 의원 등 대구 지역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특히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도 참여했는데, 윤 후보는 홍 의원을 향해 "형님", "준표 형님"이라 부르며 친근함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구 신공항 건설과 구미공단의 스마트 공단화, 포스코의 서울 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며 "윤 후보가 이것만 지켜주면 침체된 대구 경북이 50년 이상 대한민국 중심으로 거듭날 대구가 될 것. TK에서 윤 후보에게 꼭 80% 이상의 지지를 보내줄 것을 거듭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연설 때마다 "네, 형님"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홍 의원의 지지를 받은 윤 후보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로 연설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5년에 한 번 치러지는 그냥 보통선거가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는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선거,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말로 단디 해야 하는 선거입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국민 권력이 자기들 것인 마냥 남용하고, 이권을 탈취 마음껏 다 해 먹었다"라며 "온갖 부정부패를 통해서 국민을 약탈하고 혈세를 낭비했다. 대한민국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의해서 계속 망가지고, 약탈 당해야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될 때 민주당 정권이 뭐라고 했는가? 대구 봉쇄, 대구 손절 떠들지 않았는가"라며 "대구 시민 여러분들이 이겨내셨다. 대구의 부활을 반드시 제가 이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을 한 번 더 언급하며 "우리 준표 형님하고 약속한 것인 대구 신공항을 조속히 이전해서 대구 경제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