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5시간…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투'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이하 파트 투)를 오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파트 투'는 지난해 한국 초연에서 관객 8천명을 모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이하 파트 원)의 다음 이야기다.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인 파트 원과 파트 투는 199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93년에는 파트 원이, 94년에는 파트 투가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동시 수상했다. 독립된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전 세계에서 26개 이상의 언어로 공연되고 있다.

파트 원이 198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룬다면 파트 투는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떠한 선택을 통해 삶을 회복하고 변화시키는지 주목한다.

천사와 인간, 백인 보수주의 환자와 흑인 간호사, 동성애자와 독실한 종교인 등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캐릭터가 자신의 삶을 대변하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다.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혐오와 분열의 역사를 영리하게 포착해내는 한편,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문학적 상상력을 무대적 스펙터클을 통해 다채롭게 구현한다.

사전 준비기간 포함 1년이 넘는 제작과정을 이끌어온 연출가 신유청은 "파트 투는 우리 사회의 혐오와 편견, 갈등과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용서와 화합의 순간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트 원 출연진도 모두 합류한다. 파트 원을 통해 연극무대에 데뷔한 정경호(프라이어 역), 박지일(로이 역), 전국향(한나 역), 박용우(벨리즈 역)를 비롯 김보나, 권은혜, 정환, 김세환 등이 출연한다.

파트 원의 러닝타임은 225분, 파트 투는 290분이다. 3월 6일 공연 종료 후 신유청 연출과 배우 8명 전원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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