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 1000m 황당한 실격 뒤 1500m에서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메달이 걸린 일정을 한 경기 앞둔 황대헌은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다관왕에 도전한다. 황대헌은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 나선다.
황대헌은 15일 훈련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고생했던 것을 이 무대에서 후회 없이, 한마음 한 뜻으로 펼치자 생각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레이스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한다면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된다면 성적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경쟁한다. 특히 중국은 지난 준결승에서 홈 이점을 업고 어드밴스를 받고 최종 무대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 황대헌은 올림픽 대회 초반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고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사람들이 중국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면서도 더는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황대헌은 1000m 준결승에서 1조 1위를 하고도 레인 변경 반칙이라는 황당한 판정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그는 "정말 많은 팀이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정말 저희와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이라 전체적으로 다 신경 쓰고 있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국 선수 중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다관왕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취재진을 향해 "어, 부담 주신다. 부담 많이 된다"며 웃어 보였다.
황대헌은 "그런 욕심 있지만 사실 저는 우리 모두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한마음, 한 뜻으로 고생하고 노력했던 것들 다 보여주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의 여유에서 신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