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찰과 지역 정계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부산시의원 A씨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최근 시의회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A 시의원은 생곡재활용센터 무단점거를 주도하다 구속된 업자 B씨로부터 지난 2019년 말에서 2020년 상반기 사이 센터 운영권과 관련해 수십차례에 걸쳐 1천만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시의원과 B씨 사이에 금품이 오간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뇌물 공여자로부터 "돈을 건넸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생곡재활용센터 운영권 다툼과 관련해 B씨 등 관련자 2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관련자 30여 명을 입건한 바 있다.
부산 최대 규모 재활용 쓰레기 처리 시설인 생곡재활용센터는 생곡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자치기구가 운영하는데, 운영권을 놓고 주민들이 소위 '신파'와 B씨가 속한 '구파'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갈등과 관련해 B씨는 지난해 4월 쓰레기 반입 중단사태를 불러온 생곡재활용센터 무단점거를 주도하면서 조폭을 동원하는 등 업무방해, 사문서위조, 위장전입 등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여기에 더해 B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부산경찰청 소속 C 총경에게 7년간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까지 받고 있다.
현재 C 총경은 직위 해제된 상태며, 지난해 뇌물수수 혐의가 알려졌을 당시 "개인적 금전거래가 있었을 뿐, 뇌물은 전혀 아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소속정당 관계자는 "A 시의원이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에서도 조사를 받아야 할테니, 검찰이 최종 기소를 하면 당 차원에서 관련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시의원에 대해 수사한 사실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