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진행자 조장미씨(BJ잼미)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 제공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이 올라오고 한 달 안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 또는 담당 부처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모녀살인범 유튜버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랑 A온라인커뮤니티, B온라인커뮤니티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21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해당 청원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4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한 유튜버의 허위사실로 인해 BJ잼미가 심한 루머와 악플로 숨졌다. 대다수의 인터넷커뮤니티에선 (BJ잼미 관련) 추모글과 악플러들에 대한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며 "그러나 BJ잼미에게 과거 악플을 달았던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죽음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J잼미에게 악플을 단) 온라인커뮤니티 아이피 추적을 통해 강력 처벌을 원하며, 이 사건의 원흉 C유튜버도 모욕죄와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비판을 의식한 그는 "조금이라도 불편을 느끼신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지속되는 악플 고통에 시달리다 지난달말 27세를 일기로 스스로 삶을 마쳤다.
BJ잼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5일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장미 삼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자신을 BJ잼미의 삼촌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장미(BJ잼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많은 팬 분들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슬픈 말씀 드리게 되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BJ잼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장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BJ잼미의 모친도 지난 2020년 딸에 대한 악플과 루머의 영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BJ잼미는 생전 눈물을 보이며 어머니의 소식을 전했지만 이런 모습마저도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20년 5월 BJ잼미는 방송을 통해 "악플 때문에 우울증약을 먹고 있으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악플 때문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토로했다.
BJ잼미에 관한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언급된 C유튜버는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이 BJ잼미를 사망으로 몰고 가는 것을 선동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이슈를 정리한 것 뿐"이라고 여러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사진과 함께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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