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향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지만 지역 분위기와는 다른 지지 성향을 가진 샤이 유권자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요.
2030 "정권은 바꿔야"…젊은 호남민심 훑는 윤석열
이건 뭔가 전통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뭔가 다른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란 분석인데요. 그동안 호남은 보수 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가장 높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도 10%대 초반이었는데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호남에서 20%를 넘는다는 결과도 나오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윤 후보 캠프는 보수 후보로는 전례가 없는 호남 지지율 25%를 목표로 뛰고 있는데요.
특히 전남 지역에서는 2030 젊은층들에서 윤석열 지지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었는데, 취재기자에게 조심스레 털어놓은 이른바 호남 샤이들의 목소리는 이랬습니다.
"젊은 층들은 윤석열을 지지한다기 보다는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여가부 폐지 같은 윤석열 후보의 공약이 좀 더 와 닿는다"…"어른세대는 이재명 찍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젊은 사람들은 현 정권이 싫다는 의견이 적어도 반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안동 출신 '이재명'…TK 4050 "일 잘하니까"
상당히 과감한 목표친데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이재명 후보가 안동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TK 지역이 고향이라 지역민들의 거부감이 덜한 상황이고,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의 공약을 업고 실제로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20%대로 올랐다는 여론조사가 꽤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가 만나본 '영남 샤이'는 특히 4050세대에서 "일 잘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여타 정치인들과 달리 말을 하면 약속을 지킨다"…"이 후보가 경기도정을 펼칠 때 일을 자상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후보는 지역주의를 넘고 진영주의를 극복해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통 텃밭 어느쪽 샤이 지지세가 더 거세냐, TK발 '동남풍'이냐 호남발 '남서풍'이냐 그리고 어느 바람이 더 수도권으로 더 세게 불거냐에 따라 수도권 부동층의 민심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남풍이냐 남서풍이냐… 이 와중에 등장한 '신 스틸러'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신 스틸러'가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으로 영어의 몸에서 벗어나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사저를 마련해 거주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아직 언제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할지 날짜도 안 정해진 상황인데, 사저로 계약했다는 달성군 유가면의 저택 앞에는 연일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몰려와 구경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량이 밀려 경찰이 교통정리까지 나설 정도고, 달성군에서는 몰려든 사람들이 사용할 공중 화장실까지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합니다.
지역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상당하죠.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투표일 전에 퇴원해서 사저에 들어올 경우, 더 나아가 정치 관련 언급을 한마디라도 한다면 이번 대선판의 최고 신 스틸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정말 막판까지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대선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