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20대 대선…막판 3대 변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의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15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마지막 3주 동안 판세를 좌지우지할 3대 변수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가 쏘아 올린 '단일화'…여야 '동상이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가장 큰 변수는 대선 후보 간 막판 단일화 여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윤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제안함으로 인해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에 제동을 걸고 있어 일단 시작 단계부터 진전이 쉽지 않은 모양새가 됐다.
 
후보들끼리 만나서 담판을 짓는 방식을 사실상 역제안한 셈인데,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목소리가 다수 나온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아직 무산되지 않았음에도 여론조사 방식이 거부된 만큼 사실상 기술적으로 양 후보 지지층이 공감할 수 있는 단일화가 어렵다고 보고 안 후보의 완주를 최대한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윤 후보가, 담판을 통한 양보는 안 후보가 각각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양한 루트를 통해 안 후보에게 '우리와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윤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동시에 그간 접점이 있어왔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측의 비공식적인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데다 캠프 내에서 '완주'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상당해 빠른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 강해진 네거티브…무차별 쌍방 포화의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경제인 정책대화에서 대선공약과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부터 거세진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네거티브 공방도 살펴봐야 할 요소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과 부동시로 인한 군면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연루 여부,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개입 의혹 등 사실상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지점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대장동 세력과 윤 후보와의 관계, 군면제 당시와 검사 임용 당시의 시력이 다르게 기재된 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자금 흐름 의혹 등과 관련한 논평을 매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선 캠페인 차원에서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구두를 신을 발을 올린 사진이 지난 13일 공개되자 여권이 맹공에 나섰다. 연합뉴스
지난 14일에는 논란이 된 윤 후보의 기차 객실 좌석 위 구둣발 올림 사건에 대해서도 "공공질서의 기본을 무시한 특권과 예의 없음"이라며 비난에 나섰다.
 
국민의힘 또한 이 후보의 대장동과 관련한 각종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한편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이뤄진 배우자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며, 비리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국민 통합, 협치 등을 주장하더라도 이를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청 소속 배모 사무관을 중심으로 불거진 김혜경씨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서도 온갖 갑질을 저질러 놓고는 배씨라는 꼬리를 잘라내는 것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며, 피해자와 배씨 간의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한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 지지층 결집 vs 야권 정권 교체론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층 결집 움직임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정권교체론 극대화 움직임 중 어느 쪽이 더 세를 규합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당내 경선 때부터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당대표 측 간의 신경전으로 인해 지지층 결집이 완전히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민주당은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으로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다.
 
윤 후보의 발언이 민주당 지지층의 가장 큰 상처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까지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내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그 험한 길을 가셨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똑같은 후회를 두 번씩 반복할 것이냐"며 친노·친문을 비롯한 범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외쳤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은 정권에 문제가 있다면 차기 정부에서 정당한 절차를 통해 수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임에도 이 후보 측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오히려 이런 행위야말로 분란을 통해 표를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 후보가 자신들을 '정치보복과 검찰에 의한 폭압통치를 꿈꾸는 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것을 사실상의 국민을 갈라치기라고 본 것이다.
 
오히려 청와대와 입법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모두를 장악한 상태에서도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여권이야말로 심판의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후보 간 대선…코로나로 인한 투표율도 변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정책비전 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양강인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다른 어떤 대선의 후보들보다도 높다는 점 때문에 불거지고 있는 투표율 또한 관전 포인트다.
 
여야 모두 투표율이 낮을 경우에는 상대 진영에 대한 비호감, 높을 경우에는 자기 진영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 때문이라며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등하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를 할 수 있게 하는 선거법 개정안은 14일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 가속을 고려한 나머지 확진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지, 비확진 유권자들의 투표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는 것은 아닌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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