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도핑테스트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 자격을 회복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를 향해 묵직한 쓴소리를 던졌다.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무 형체도 없는 검은색 사진과 함께 "도핑 규정을 어긴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검은색 사진은 도핑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자격 회복으로 인해 스포츠계가 또 한 번 금지약물 때문에 어두움에 빠졌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레전드 김연아가 날린 '돌직구'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
김연아는 "이 같은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동등하게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오후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막아달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발리예바에게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발리예바 측의 항의를 받아들여 징계를 철회한 바 있다.
IOC를 비롯한 도핑 관련 국제 단체들은 RUSADA의 결정에 반발해 CAS에 제소했지만 CAS는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수년간 도핑 관련 의혹에 시달린 끝에 올림픽에서 자국명을 쓰지 못하는 처지가 된 러시아에서 또 한 번 도핑 논란이 벌어진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