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대리점장의 부인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집단폭력을 앞세운 택배노조의 본사 불법점거 뉴스를 보고 집단 괴롭힘으로 운명을 달리한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노조원이 경찰 조사는 시간이 없다며 제대로 받지 않으면서 노조 집회에는 꼬박꼬박 참석해 왔다"며 "남편이 유서를 남기고 하늘로 간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이 언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지는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노조의 폭력행위를 보며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생각했다"며 정부에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엄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택배노조에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측은 원청인 CJ대한통운이 택배비 인상분에 대한 의혹을 직접 밝히고, 사회적합의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수수료 인상분에 대해서는 원청이 아닌 대리점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극한 대치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점거 농성을 지속하겠다"며 "오는 15일부터 파업 조합원이 전원 상경해 무기한으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1일에는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택배의 쟁의권을 보유한 조합원이 하루 경고 파업을 실시하는 한편, 7천 조합원 전원이 상경해 택배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측은 "만약 대한통운이 21일 이후에도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우리는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J대한통운 비노조택배연합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택배노조의 명분없는 파업으로 택배기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총파업 철회와 택배기사의 노조원 지위 박탈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소속 CJ대한통운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에 불법 침입해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노조 조합원 포함 30여명이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조합원 및 구성원이 폭행당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 노동조합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조합원을 또다시 건드리는 경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귀 노조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에 불법 행위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본사에서 자진 퇴거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묵과할 수 없는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사법처리를 통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