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을 요청했다. 러시아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이 외교적 해법 찾기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국경에 병력을 증강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러시아에 공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쿨레바 장관은 "다음 단계는 러시아가 계획을 투명하게 보여줄 회담을 48시간 안에 가져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군사적 행동을 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미국은 언제든지 공중 폭격을 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현재 12개국 이상의 국가가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의 철수를 촉구했고, 일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미국 CBS뉴스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48시간 안에 키예프에서 모든 인원을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들이 공포를 확산할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가 며칠 안에 침공할 것이라는 계획의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전화회담을 통해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초대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고, 두 정상이 외교와 전쟁 억제를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초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시간 동안 전화회담을 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14일 계속될 예정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키예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이튿날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각각 만날 계획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를 전쟁 직전에서 되돌리기 위해 유럽의 새로운 회담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