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은 지난해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희곡'에 선정돼 낭독회를 한 차례 개최했다. 올해는 조명, 음악, 영상, 의상, 분장 등 연출적 효과를 가미한 입체낭독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금붕어 휠체어'(문보령 작·김진아 연출)는 쌍둥이 언니 호연과 열대어와 함께 살아가는 송지가 자신의 SNS 게시물이 누군가에게 도용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 사건으로부터 시작하는 작품이다. 온라인 세상 속 두 세계의 엇갈림을 통해 '온라인 자아'와 '현실 자아'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보령 작가는 "내가 차마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방비한 현실과는 달리 온라인 세계는 우리가 직접 쌓아 만들 수 있다. 문득 그렇게 완성된 댐을 돌아보았다. 용도가 전복되어 아예 바다가 되어버린 댐"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말숙과 해미와 눈'(손정원 작·신명민 연출)은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난 말숙과 해미가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치유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손정원 작가는 "오늘날 힘든 세상을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서로 위로할 수 있기를, 그래서 더는 아무도 스스로 죽지 않기를 바라며 썼다"고 전했다.
입체낭독공연 입장권은 선착순 무료 예약제(국립극단 홈페이지)다. 토요일 공연 종료 후에는 각 작품의 작가, 연출가와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