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단일화에 맞대응하기 위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적폐 수사' 등 윤석열 후보의 논란성 발언으로 인해 판세가 초박빙으로 변한 점을 고려해 공식 선거기간 동안 '윤석열 때리기'에 전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안철수 "여론조사 단일화" 요구에 국민의힘 '거부'…한숨 돌린 與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이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단일화는 시작부터 험로에 놓이게 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며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담판을 통한 안 후보의 양보 외에는 길이 없다는 답변인 셈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을 거부한 이상 다시 똑같은 카드를 꺼내들 수는 없고, 이미 여러 차례 완주 의사를 밝힌 안 후보가 자진 사퇴를 할 가능성 또한 매우 낮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보수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을 경우 적어도 2~3%p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나타날 텐데 이런 단일화 모멘텀이 사라진만큼 기존 4자 구도의 인물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국면으로 살펴보면 이번 대선은 1%p 차이로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런 정도 수준으로만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보수야권의 총결집을 위한 계기가 사라졌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민주당에게 유리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과 단일화 가닥잡히지 않지만…맹공으로 상승세 지속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첫 단계부터 덜컥거리면서 안도의 한숨은 내쉬었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 또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할 경우에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적의 타이밍이 지나간 데다, 김 후보의 심사숙고 또한 길어지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후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치와 철학인만큼 이 후보 측에서 그 부분을 수용한다면 단일화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캠프 내에서는 우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가자, 비용을 줄이는 선거운동을 펼치더라도 끝까지 가자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한 추가 동력을 얻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민주당은 윤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집중 공략하고 논란의 지점을 부각시키는 것만으로도 최근 지지율 구도를 반전시킨 상승세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 전 이 후보의 박빙 열세 내지는 열세이던 판세가 이후 이단 신천지 연루 의혹 제기,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과 윤 후보와의 관계 의혹,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관련 추가 의혹 제기, 부동시로 인한 병역면제 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초박빙 구도로 변했기 때문이다.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경우 바닥부터 변화가 일어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했던 것 중 가장 소구력이 있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 좋다"며 "대장동 관련자 의혹, 군 면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으로 의혹을 압축해 제기하는 한편, 이 후보의 연설로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