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지 일주일 만에 두 후보 간 격차가 0.5%p 차로 좁혀져 다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이 후보를 중심으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35.5% 이재명 35% 안철수 7.2% 심상정 3%
여론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5%가 윤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는 35%로 나와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는 0.5%p로 나타났다.
지난 7차 정기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지만 윤 후보(36.8%)가 처음으로 이 후보(31.7%)를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한주만에 차이가 좁혀져 초접전 양상이 벌어진 것이다.
윤 후보는 직전 같은 조사에서 36.8%였다가 35.5%로 1.3%p 하락했고 이 후보는 31.7%에서 35%로 3.3%p 상승했다.
지지 이유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답변한 비율이 54.8%로 가장 높았고, 윤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를 68.7%로 가장 많이 꼽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30·40·50대는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대구·경북, 강원·제주에서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에서는 이 후보 지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이 36.2%로 같게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0.3%p 오른 7.2%로 나타났다. 안 후보 지지율은 지난 3차조사 때 12.8%까지 치솟은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소폭 상승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율은 직전보다 0.3%p 오른 3%로 조사됐다. 심 후보 지지율은 계속 3%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윤 후보 '적폐청산 발언', 부적절 50.2%·적절 43.6%…여권 결집했나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적폐청산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2%로 높았고 '적절했다'는 응답은 43.6%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매우 부적절'이 30.1%로 가장 많았고 '부적절한 편' 20.1%, '적절한 편' 26.9%, '매우 적절' 16.6%, '모름·무응답' 6.3%였다.
연령대별로 20대(48%)와 60세 이상(52.2%)에서는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반면 30대(51.2%), 40대(66.2%), 50대(57%)에서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앞서 윤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할 경우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했다'는 응답이 50.4%로, '부적절한 대응'이라고 답한 비율 44.5% 보다 높았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의 발언에 이례적으로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볼 때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여권결집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 측은 그동안 친문이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을 통합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이 후보 지지로 돌리기 위해 문 대통령을 보호할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윤 후보의 발언을 여기에 붙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2차 토론 누가 잘했나…李 19.9% 尹 16.8% 沈 7.5% 安 5.4%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누가 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9.9%가 이 후보를 꼽았다. 이어 윤 후보 16.8%, 심 후보 7.5%, 안 후보 5.4% 순으로 나타났다. 토론 시청을 안했다는 응답은 41.5%였다.
지난 3일 1차토론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응답이 29.2%, 윤 후보는 23.4%, 안 후보는 13.8%, 심 후보는 11%였다.
국정운영 준비정도, 李 5.67점 尹 4.64점 安 4.92점 沈 4.06점
이와 함께 '각 후보들이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의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판단하나'를 10점 만점으로 물었을 때 이 후보는 5.67점으로 가장 높았고 안 후보가 4.92점으로 두 번째였다. 윤 후보는 4.64점, 심 후보는 4.06점이었다.
연령대별로 '20대'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대는 안 후보에게, '60세 이상'에서는 윤 후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후보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경제성장을 잘 이룰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이 후보가 40.6%로 가장 높았다. 이후 큰 차이를 보이며 윤 후보는 25.6%, 안 후보는 11.9%, 심 후보는 1.1%였다.
'내 삶의 질이 더 나아질 수 있게 해줄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32.8%로 선두였다. 윤 후보는 26.3%, 안 후보는 10.3%, 심 후보는 4%였다.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바꿀 수 있나'를 묻는 질문에는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80.4%로 압도적이었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8.8%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비수도권 응답자 중 계속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0%를 넘은 반면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82%였다. '가능하면 하겠다'는 응답은 15.7%, '아마도 하지 않을 것'은 1.1%, '절대 하지 않을 것'은 0.4%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9%, 국민의힘 32.6%, 국민의당 7%, 정의당 4.6%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44.9%였고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53.4%였다.
▶ 조사개요 |
-모 집 단 :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추출틀 : 무선전화 : 통신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표본 크기 : 1,015명 -피조사선정방법 : 휴대전화 가상번호 표본프레임에서 성, 연령, 지역으로 층화하여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p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무선 100%) (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가중치 부여방식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응 답 률 : 15.3% -조 사 일 시 02월 12일 : 10시 00분 ~ 21시 00분 -조사의뢰기관 : CBS -조사기관 : (주)서던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