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극복해야 할 위기와 미래지향적 과제를 수행해 나가려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신뢰 속에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돼야만 한다"며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두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물론,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누가 후보가 되든 지지자들을 설득해서 완전한 통합과 화학적 결합, 확장성 있는 지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안 후보는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 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승리 후에 차기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 끌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 따라서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논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절반씩 조사해 합산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같은 방식을 따를 경우 "윤 후보님 말씀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 지을 수 있다"며 "윤 후보님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완주 입장을 고수하다가 단일화를 먼저 제안하게 된 이유에 대해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부인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전했다. 안 후보는 "사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다. 그런데도 제 선거운동을 돕고 의료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생각보다 증세가 좋지 않아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말했다.
부인의 증세를 설명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던 안 후보는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은 그저 잘 이겨내길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울먹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