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는 미러 정상의 전화 통화 뒤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제기한 모든 주제를 다뤘다면서도 몇 주간 전개된 상황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만들진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은 동맹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소를 위한 특단의 진전이 이뤄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는 이날 정상 통화에 대해 "미국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이뤄졌으나 대화 내용은 균형잡히고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논의한 모든 사안에 대해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안보 보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지만, 불행히도 러시아의 주요 우려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라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침공 시 대대적인 제재 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