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시범 선수에서 올림픽까지…"나는 국가대표 김은지"[베이징올림픽]

태극마크 보여주는 김은지. 연합뉴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스켈레톤 최초로 정소피아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평창에는 김은지(강원BS연맹)도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는 정소피아에게 쏟아졌지만, 김은지도 분명히 스켈레톤 트랙 위를 질주했다. 다만 선수가 아니라 트랙 점검 및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시범 선수, 이른바 '포러너'였다.

사실 김은지는 육상 멀리뛰기 선수였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은퇴를 고려했지만, 코치였던 친언니는 스켈레톤을 권유했다. 썰매에 오른 시기는 2017년. 평창 올림픽 1년 전이었다.

'포러너'로 나선 평창 올림픽.

이후 김은지는 한국 여자 스켈레톤 간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9-2020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트라우마도 겪었지만, 끊임 없는 노력과 함께 '포러너'가 아닌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김은지. 연합뉴스
김은지는 11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1차 시기에서 1분03초28(22위), 2차 시기에서 1분03초68(23위)을 기록했다. 합계 2분06초96으로 전체 23위.

12일 열린 3차 시기에서는 1분02초83을 찍었다. 합계 3분09초79 23위. 비록 4차 시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1~3차 시기를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은지는 활짝 웃었다.

3차 시기를 마친 뒤 두 손바닥을 중계 카메라에 펴보이며 올림픽을 만끽했다. 김은지의 두 손바닥(장갑)에는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적혀있었다.

서른살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 김은지는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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