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아침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미국대사관 인력들 가운데 핵심 인력(core team)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크라이나를 탈출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들에 한해 철수를 명령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도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인력 일부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
대사관 인력을 최적화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나 '제3국'의 도발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일반 미국 시민들에 대해서도 늦어도 48시간 내에 대피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명령만 하면 언제라도 침공이 시작될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체류중인 국민들에게 13일부터 체류할 경우 처벌받는다면서 즉시 철수를 권고했다.
이어 우리 대사관 직원들에 대해서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추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일본, 영국, 호주, 네덜란드, 라트비아, 뉴질랜드, 쿠웨이트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속속 권고했다.
한편,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12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3면에 걸쳐 증파한 육해공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이 같은 미국의 경고를 "도발적인" 프로파간다(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분위기상 이날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최후 전화통화에서도 극적 타결은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두 정상은 당초 오는 14일 통화하기로 했으나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통화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